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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매직’ 맨유, 아스널 잡고 4위 도약… 스위스에선 ‘이네오스 보석’ 발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맨유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한 데 이어 선두 아스널까지 꺾으며 ‘자이언트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1군 팀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사이, 구단주 이네오스(INEOS) 그룹의 멀티 클럽 네트워크인 스위스 로잔에서는 미래의 주역이 될 원석이 혜성처럼 등장해 올드 트래포드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맨시티 이어 아스널까지… 16년 만의 연이은 대어 사냥

맨유는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맨시티를 2-0으로 완파했던 맨유는 이로써 리그 1, 2위 팀을 연달아 격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리그 1, 2위 팀을 상대로 한 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10년 2월 에버턴전 이후 무려 16년 만의 일이다.

이번 승리로 승점 38점(10승 8무 5패)을 확보한 맨유는 첼시(승점 37점)를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아스널 원정 승리는 조제 모리뉴 감독 시절이던 2017년 12월 이후 9년 만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다.

실리 챙긴 역습 전술과 과감한 체질 개선

후벵 아모링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캐릭 감독은 철저한 실리 축구로 승부를 걸었다. 이날 맨유는 볼 점유율 44%에 그치며 아스널(56%)에 주도권을 내줬으나,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전반 29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리드를 뺏겼음에도 맨유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7분 브라이언 음뵈모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초반에는 패트릭 도르구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아스널의 파상공세에 미켈 메리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해결사는 마테우스 쿠냐였다. 후반 42분, 헐거워진 상대 중원 빈틈을 파고든 쿠냐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캐릭 매직’의 정점을 찍었다.

캐릭 감독의 전술적 유연함도 돋보였다. 전임 아모링 감독의 스리백 대신 포백 카드를 꺼내 든 그는 수비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3선에서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했다. ‘10번’ 역할로 돌아온 브루노는 유기적인 패스 공급과 공격 조율로 팀 승리의 설계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경기력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스위스에서 날아온 낭보, 이네오스의 새 원석 ‘오마르 자네’

맨유 1군이 런던에서 환호하는 동안, 구단의 미래 전략인 ‘멀티 클럽 모델’이 가동 중인 스위스 로잔 스포르트에서도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네오스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약 100만 파운드(한화 약 17억 원)를 들여 영입한 19세 공격수 오마르 자네가 그 주인공이다.

자네는 스위스 슈퍼리그 데뷔 이후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영보이즈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6경기 4골이라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70분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페이스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틀레티코 유소년팀에서 지도했던 자네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강력한 슈팅과 피지컬이 강점으로 꼽힌다.

맨유 임대생들 제치고 ‘올드 트래포드행’ 티켓 예약하나

현재 로잔에는 맨유 소속 유망주인 세쿠 코네와 엔조 카나-비익이 임대되어 뛰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활약상만 놓고 보면 자네가 이들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서베트와의 경기에서 맨유 임대생 두 명이 벤치를 지키는 사이, 교체 투입된 자네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네오스 그룹의 멀티 클럽 시스템 특성상, 맨유 스카우트진은 코네와 카나-비익의 성장세를 관찰하기 위해 로잔의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카우트들의 눈길은 맨유 소속 선수들이 아닌, 로잔이 직접 영입한 자네에게 쏠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클럽들도 탐냈던 재능인 만큼, 자네가 지금과 같은 득점 행진을 이어간다면 차기 행선지가 올드 트래포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캐릭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알린 맨유가 현재의 성적과 미래의 재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