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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강자, 알카라스 – 롤랑가로스 챔피언이 된 이유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기대주가 아니다. 그는 롤랑가로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결승 무대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새로운 벽’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다섯 세트로 펼쳐지는 경기에서 그는 14경기 중 13승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끈기와 저력은 단지 타고난 재능만이 아니라, 지난날의 고통스러운 실패로부터 얻은 값진 교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3년 6월 9일, 알카라스는 롤랑가로스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에게 패했다. 그날 그는 경기 도중 근육경련으로 고통받으며 쓰러졌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정말 괴로웠다. 긴장을 풀지도 못했고, 초반 세트의 강도가 나중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날의 패배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그가 진정한 챔피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당시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단한 경쟁자다. 이런 경기에서는 누구에게나 경련이 올 수 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이 선수는 앞으로 이 대회를 여러 번 우승할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 예언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이제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알카라스는 그 이상의 위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알카라스는 “나는 모든 상황에서 배운다. 좋은 경험뿐 아니라 나쁜 경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경기는 나를 엄청나게 성장시켰고, 덕분에 이후 더 강한 선수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 시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섯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야닉 시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의 위용을 다시금 증명했다.

사실 시너는 알카라스와의 긴 경기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 2022년 윔블던에서는 시너가 네 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그때의 알카라스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신인이었다. 그 해 몇 달 후, 뉴욕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두 선수는 5시간 15분간의 혈투를 벌였고, 알카라스는 매치 포인트를 지워내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그는 코치에게 “나는 황소야! 정말 황소라고!”라고 외쳤고, 시너는 “이번 패배는 오랫동안 나를 괴롭힐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경험은 시너에게 알카라스가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지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그는 마치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코트를 누볐다. 당시 19세였던 알카라스는 이후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프리시즌 동안에는 더욱 단단한 체력을 길러 치열한 승부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반을 완성했다.

지금의 알카라스는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결승 무대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하는 진정한 강자다. 그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메이저 결승에 나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다섯 세트 경기에선 거의 완벽한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경기력과 정신력은 테니스계에 또 하나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누구든 메이저 결승 무대에서 우승을 원한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이름이 있다. 바로, 카를로스 알카라스다.